경기도 'GTX 토론회'에 여야 의원 64명 운집한 까닭은 [오형주의 정읽남]

입력 2022-09-07 16:16   수정 2022-09-07 16:20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여야가 어딨고, 당선자·낙선자가 어디 있습니까. 정부와 여당,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힘을 합쳐 추진해 국민들에 희망과 비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플러스 국회토론회’에서 GTX사업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GTX 플러스’는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을 위해 김 지사가 공약한 정책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GTX A·B·C노선을 연장하고 D·E·F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날 경기도가 주최한 토론회에는 김 지사가 소속된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 정의당 등 64명의 의원들이 몰려들어 ‘미니 본회의’를 방불케 했다.

민주당 의원이 55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국민의힘에서도 유의동(평택시을)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롯해 8명이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고양갑을 지역구로 둔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참여했다.

경기 뿐 아니라 서울과 인천, 강원 등 인접 지역구 출신 의원들도 GTX 토론회에 관심을 드러냈다. 서울에서는 정태호(관악구을), 이수진(동작구을) 의원 등이, 인천에서는 윤상현(동구·미추홀구을), 정일영(연수구을) 의원 등이 참여했다. 강원에 지역구가 있는 한기호(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의원도 동참했다.

경기 수원(수원시무)에 지역구를 둔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경기도에는 서울로 통근하는 직장인이 많은데 부족한 교통 인프라로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하다”며 “런던·파리·도쿄 등 대도시에 비해 경기도의 철도 인프라는 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경기도 주최 GTX 토론회에 여야 의원들이 몰려든 것을 두고 “GTX 사업이 지체되면서 2024년 총선을 불과 1년여 앞두고 ‘발등의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GTX-B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시 마석)은 재정사업 구간(서울 용산~상봉)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서 4개 공구 중 3개 공구가 참여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GTX-B노선 개통은 오는 2030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사업자 선정 지연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정부가 2024년 6월까지 개통을 공언한 GTX-A노선(경기 파주시 운정~화성시 동탄)도 현재 공정률이 40% 수준에 그쳐 이르면 2025년 하반기는 돼야 개통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GTX사업 진행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속도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18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원희룡 장관에 “임기 내 GTX D·E·F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임기 내 통과를 목표로 속도를 낼 것”을 당부했다. 국토부는 내년도 GTX 사업예산을 올해보다 218억원 늘린 673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김 지사도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그는 “‘1기 신도시’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대선 공약 파기’라는 말도 나왔다”며 “이번 GTX 플러스 추진에 차질이 생기면 또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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